“유분이 많은 남편과 큰딸을 위해 만들었어요. 100% 천연 알로에로 만든 수딩에센스 8000원+3000원 두루에 팝니다”
지난 11일 아이디 ‘고슴도치’가 ‘한밭레츠’ 홈페이지 게시판 ‘거래하고싶어요’에 올린 글이다. 곧 아이디 ‘스마일’이 “알로에 수딩에센스 하나 주문합니다” 댓글을 달았다. ‘한밭레츠’에 개설한 계좌에서 해당 금액이 송금되면 이들의 거래는 성사된다.
일반적인 온라인 상품 판매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르다’.
현금으로 환금되지 않는 지역화폐를 사용해 서로의 노동력 또는 물품을 교환하기 때문이다. ‘현금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은 애초에 통하지 않는다. 내가 판 노동력은 다시 노동력이나 물품으로 얻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참여가 필수이고 환영받는다.
아기 돌보기, 공동교육, 노인 간병 등이 있다.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이를 한마디로 현대판 ‘품앗이’라고 일컫는다.
‘한밭 레츠’는 대전의 예다. 이 외에도 인천 이웃사랑 품앗이, 대구 늘품, 서울 의정부 레츠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다.
이것이 ‘확산’되는 이유는 ‘돈’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돈이 행복을 좌우하는 게 당연한 것인가?” “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누가 정하나?” “왜 부자가 돼도 행복하지 못할까?”
화폐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제주에서도 시도된다.
(사)제주대안연구공동체는 오는 12일 오후 7시 제주시 남문로터리 근처 갈릴리 교회에서 ‘다른 경제! 지역공동체가 만든다’를 주제로 지역화폐와 지역경제에 대한 토론회를 마련한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성훈 한밭레츠 대외협력실정이자 민들레의료생협 조직지원부장과 윤용택 제주대학교 철학과 교수, 김종현 제주평화인권센터 운영위원이 발제를 맡는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신자유주의가 지역공동체를 파괴시켰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돈 없는 사람도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동체’를 부활시키고 ‘상호부조적 지역경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토론회는 이에 대한 방법들을 논의하는 자리다.
문의는 (사)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전화(064-757-4843)로 하면 된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출처:제주의소리 "공동체·신뢰는 가난도 먹여살린다" 지역화폐 토론회 < 사회 < 기사본문 - 제주의소리 (jejuso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