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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8월24일 상세내용
제목
2002년8월24일
작성자
나준식(knajs)
작성일
2011-08-25
조회수
8797
어제가 창립기념일이었네요.
페이스북 생일때문에 그래도 하루늦게나마 알게 되었고,
또 창립선언문도 찾아보게 되었고...
그 날 울려퍼졌던....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과....."
민들레의료생협 창립선언문
대전의료생협은 보살핌과 나눔의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적은 무리들이 시작하였다. 그 계기는 우리 사회에서 불거져 나온 의약분업사태를 겪으면서 일어났다. 이 사태는 우리의 건강권을 실현하는 것을 우리 말고 어느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했다. 건강한 삶은 주민 스스로가 나서야 하는 일이었고 그것은 자신과 이웃, 공동체와 더불어 협동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여기에 참다운 의료생활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의료인들이 함께 하였다. 이는 주민과 의료인이 신뢰를 바탕으로 어깨걸고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것에 더하여 협동하는 삶을 몸소 실천해온 지역주민들은 “건강은 혼자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느껴 의료생활협동조합이 건강권을 실현하는 좋은 방책임을 알게 되었고 동참하였다.
대전의료생협은 이 운동을 앞서서 잘 실현한 안성, 안산, 인천 등지의 모범을 귀하게 생각한다. 나아가 대략 230만 세대의 조합원을 중심으로 건강한 마을을 잘 만들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의 경험 역시 귀하게 볼 것이다.
이들에게 배워야 할 많은 것 중에 대전의료생협이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주민들이 자신의 건강권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주체로 성장하였는가 하는 점이다. 스스로 필요한 것을 느껴 출자하고 책임있는 주인으로서 사업을 민주방식으로 관리?운영해나가는 모범을 가능케 한 실천을 주목할 것이다. 이는 지역주민이 삶과 사회의 주인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한 빠뜨릴 수 없는 과정이 될 것이며, 그것을 통하여 지역복지가 실현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지혜 있는 사람들은 “시련 없이는 성공도 없다”고 말한다. 잘하고자 할 때 우리 역시 넘어야 할 많은 어려운 고비들을 만날 것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2002년 8월 24일, 이 자리에서 이렇게 모인 300여 창립조합원들과 100만 대전시민들, 의료생협의 선배들에게 주민 건강권 실현을 다함께 약속했음을 기억할 것이다.
협동조합운동은 종종 무지개에 비유된다. 무지개는 자기만의 고유한 자기빛깔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어울려 아름다운 조화를 만든다. 그것이 하나로 합쳐 힘을 내기 시작하면 세상을 비추는 환한 빛으로 만물의 생장을 돕고 기쁨을 줄 것이다. 이 빛은 하얀 민들레, 노란 민들레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보살피고 자라게 하여 그 민들레가 다시 홀씨를 날려 지역사회 건강한 삶의 희망으로 피어나도록 할 것이다.
2002년 8월 24일
대전의료생활협동조합 발기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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