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월평공원갑천지키기주민대책위' 회원들이 대전 월평공원 관통도로 개설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하며 14일째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천막을 치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종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시민사회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하는 등 중재에 나섰다.
대전지역 종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7일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월평공원 관통도로 개설 문제와 관련해 대전시와 주민들은 여전히 의견차를 좁히고 있지 못하다"면서 "마지막 행정절차인 도시계획위원회를 앞두고 주민들이 단식농성으로 맞서고 있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져 심각한 유감과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지금은 우리 대전의 미래를 위해 서남부지구 개발은 물론 장기적인 대전의 발전계획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때"라며 "대전시와 시민사회단체, 주민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협의기구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시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과 시민단체 등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필요할 경우 협의기구 구성 등 실무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장실을 방문, 이 같은 내용의 중재안을 전달했다.
'월평공원갑천지키주민대책위' 주민들은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남부지역 개발을 위해 시가 도로 개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으나 최근 서남부 2, 3단계의 전면 축소나 조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가 구태여 1천6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로개설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고 따져 물으며 단식농성에 들어갔었다.
한편 이날 폭염의 날씨 속에 단식농성을 벌이던 주민대표 조세종(44)씨 등 3명이 건강 이상증세를 보여 민들레의료생협 의료진이 이들에 대해 긴급 의료검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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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대전 월평공원 관통도로 협의기구 제안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