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실천하는 착한 사회적기업
‘나눔을 실천하는 착한기업, 사회에 희망의 씨앗을 퍼트리는 기업’. 사회적기업을 일컫는 말들이다. 사회적기업은 이윤이 목적인 일반기업과는 달리 장애우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목적을 우선시한다. 양극화 심화, 취약계층 확대 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만큼 사회적기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착한여행 추구 |
트래블러스맵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안학교 로드스콜라 학생들이 안나푸르나를 등반한 후 현지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주)트래블러스맵은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착한여행’을 추구한다. 지난해 1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고 서울시,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등과 연계해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공정여행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전문가와 함께하는 테마교육여행을 진행한다. 공정여행은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이득을 현지인들에게 환원하고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며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여행이다.
트래블러스맵은 국내외 여행을 진행하며 여행자에게는 최고의 경험을, 지역에는 최선의 기여를, 환경에는 최소의 영향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여행상품에 팁, 옵션투어, 강제쇼핑이 없다.
여행
경비가 지역경제에 환원될 수 있도록 대형호텔이나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대신 지역민이 운영하는 업소를 이용한다. 자연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대신
개인용품 사용을 권장하고 교통수단으로 인한 탄소배출을 최소화한다. 가능하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여행은 조금 더디고 힘이 든다.
공정여행 인식 확대와 여행문화 개선을 위한 캠페인도 수시로 펼친다. 여행은 무언가를 보는 것이 아닌 찾아가는 길이란 게 트래블러스맵의 신조다. 빠르게 이동해 사진만 찍고 또 빠르게 이동하는 한국인의 여행실태를 꼬집는 것이다.
길 위에서 놀고 배우며 연대하는 대안학교 ‘로드스꼴라’를 운영, 여행길을 안내하는 길라잡이를 양성하고 있다. 여행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대안여행 전문가를 키우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은 여행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안내자로 활동하고 있다.
사회에 공헌하는 여행사업도 진행한다. 다문화가족, 도시와 농촌 간 경제·문화적 격차 등 사회이슈를 여행을 통해 알리고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하고자 취약계층을 위한 여행 및 서비스를 개발·제공한다.
|
대전민들레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대전시청에서 펼친 무료검진행사에서 관계자가 한 장애우를 검진하고 있다. |
대전민들레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대전시 대덕구 법동 1500여 세대 주민들이 ‘건강한 마을이 건강한 삶을 실현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만든 조합이자 공동체로 국내 대표적인 의료생협이다. 2002년 설립됐으며 2007년 12월에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주민들은 자발적인 참여와 협동으로 환자권리장전을 실천하는 병원과
건강생활시설을 만들어 운영한다. 사회구성원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이 사회적기업 가치에 부합된다. 이익보다는 지역사회를 위한 보건예방활동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의원·한의원·
건강검진센터·노인복지센터·
가정간호센터·심리상담센터·호숫가품앗이사업단 등이 주민들과 조합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 원칙에 따라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펼치는 것이다.
독거노인·철거민·노숙인 등을 위한 무료진료활동, 지역민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강좌 개설, 시민 대상 거리검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효도관광,
건강증진활동가 양성교육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한다.
민들레조합은 출자금 3만원만 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조합원이 되면
건강달리기, 해질녘 걷기, 영화모임 등에 참여할 수 있고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에 대해 최대 2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역 화폐제도를 시행해 건강 화폐 ‘조각’, 지역 화폐 ‘두루’가 기존 화폐와 함께 사용된다.
직원 70% 취약계층서 선발해 나눔 실천
|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에코하우징 공장에서 여성가장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에코하우징은 전체 직원 57명 중 40명을 취약계층에서 선발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 독보적인 실적이다.
포스에코하우징은 40년 이상 축적해온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틸하우스, 철골조
건축, 공장·창고 리모델링을 하는 건축회사다. 건축용 자재 및 강건재 단품류 등을 생산한다.
회사는 장애우를 위한 근로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총 10명의 장애우가 사무직, 생산현장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단순노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현장 반장직 등 주요업무를 수행한다.
중증장애인 8명을 고용해 기능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들의 원활한 직무체험을 위해 근로에 필요한 소모품은 물론 교통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 4월에는 이들을 고용하고 받은 장애인 고용장려금 전액을 중증장애인 평생교육원 멘토의 집에 전액 기부하는 등 장애우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한다.
포스에코하우징은 여성친화 기업이기도 하다. 포항YWCA 새일센터와 여성친화기업 협약을 맺고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여성 가장, 기혼여성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포항YWCA로부터 추천받은 여성 4명을 고용하고 전문 자격증 획들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했다.
포스에코하우징은
건설일용직군을 채용할 때 지역민을 우선 채용한다. 이들도 저소득층, 장기실업자 등 취약계층에 해당한다. 회사 경비직도 아웃소싱이 아닌 지역민 3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사업도 펼친다. 포항시 낙후 지역 주거환경
개선사업, 포항시 사랑의 집짓기 사업 ‘Happy Housing' 시공, 무료어학강좌, 직장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직장연수 프로그램에는 예비 사회적기업들이 참가해 사회적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취약계층을 위한 공연과 연기지도
|
연기자들이 야외에서 진행된 어린이연극수업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사)문화프로덕션도모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치고 연기를 지도하는 사회적기업이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해 있으며 총 근로자 17명 중 7명을 취약계층에서 선발했다.
도모는 2000년 극단으로 출발해 2007년 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는 등 문화예술기획 및 제작단체로 성장했다. 현재 공연사업을 주축으로 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기획 3개 분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도모는 공연사업, 교육사업, 스텝지원사업 등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발전 및 공익 증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도모가 중점적으로 펼치는 사회공헌사업은 문화예술교육. 연극적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내면을 다른 시각으로 탐색하는 교육을 가진다. 연극을 수단으로 사회의 다양한 측면과 속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평소 연기에 관심을 가진 취약계층에게 연기지도도 펼친다. 노인들을 위한 실버프로젝트 연극수업,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 연극수업 등을 통해 연극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또한 해비치 써니스쿨, 삼성 희망배움터 연기지도, 군문화 예술교육 ‘프로푸어 연극교육 프로젝트’ 등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자체·지역문화예술단체와 연계해 지방의 문화향유권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강원도, 춘천시, 춘천예총, 춘천청소년수련관, 노인전문보호기관, 화천문화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도모는 공연이나 축제, 문화행사 등을 기획하거나 외부의 주최자와 협력해 사업을 진행한다. 전문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한 안정적인 제작지원사업에도 나선다.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일본 고베시 초청공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기획공연, 일본 3개 지역 ‘The Dream’ 기획공연 등을 펼쳐왔다.
저출산 걸림돌 보육문제 개선에 앞장
|
경력단절여성이 광주YMCA 아가야에서 운영하는 시간제 보육서비스를 통해 영유아를 돌보고 있다. |
우리나라는 고령화사회를 거쳐 초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신청대기 기간은 1년 이상으로 젊은 부부들이 보육문제로 출산을 꺼린다. 이제 보육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와 국가의 문제, 즉 복지의 문제가 됐다.
일자리와 보육을 한번에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교보와 노동부가 후원하고 YMCA가 운영하는
광주YMCA 아가야다.
아가야는 취업취약계층인 여성들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육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06년 6월 설립됏다. 열린육아센터에서 시간제 보육서비스와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가야에서는 영유아 전용도서관, 아가야 녹색가게, 베이비시터 교육 등 3대 주요사업을 펼쳐 사회에 기여한다. 영유아 전용도서관인 꿈시루는 영유아 및 부모들을 위한 도서 구입·대여를 한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동화책뿐 아니라 엄마들을 위한 다양한 보육도서들도 소장하고 있다. 책 나누기 운동을 전개해 다 읽은 책은 이웃과 나눠볼 수 있도록 허브 역할을 한다. 좋은 책 읽기 운동 등을 펼쳐 육아에 필요한 도서도 권장한다.
녹색가게에서는 영유아 돌봄과 관련한 물품을 기증받는다. 환경운동 및 지역공동체운동의 일환으로 시행되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한다.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에 물품을 기부하거나 판매한 수익금을 전달한다.
베이비시터 교육사업은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에게 필요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교육을 수료한 여성과 영유아 가정을 연계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상시 보수교육을 실시한다.
이밖에도 방학기간 중 평일에는 저학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손뜨게, 북아트, 미술관·박물관에서 놀기 등 체험활동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