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민들레의료생협 "열돌 맞았어요"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의료기관과 건강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는 의료생협이 전국에서 설립되고 있는데요. 대전에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무료진료 등에 힘써온 한 의료생협이 어제(24일) 열돌을 맞았습니다. 정윤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진료하는 의사나, 진료받는 환자나 모두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할머니 환자는 여기저기가 모두 아프다고 응석도 부립니다.
주민들이 직접 자본금을 출자해 만든 생협 의원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의원을 비롯해 한의원과 치과를 각각 2호점까지 낸 민들레의료생협이 설립된 지가 오늘로 꼬박 10년이 됐습니다.
----------인터뷰 / 나준식 민들레생협의원 원장----------
"의사들이 알아서 할 일이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진료, 원하는 병원, 원하는 건강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같이 의논하고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협동조합을 선택한 거죠."
수익을 내야 한다는 부담에서 조금은 자유롭기 때문에 불필요한 진료나 처방은 당연히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 같은 편안함 덕분인지 설립 당시 300명이던 조합원은 2천800명으로 늘었습니다. 조합원들은 아프지 않을 때도 사랑방 드나들듯 의원을 찾습니다.
----------인터뷰 / 김덕수 민들레생협 조합원----------
"발마사지 받고 그냥 앉아 놀다 가고, 놀기 겸해서 많이 와요. 간호사들이 다 친절해요, 의사도 친절하고. 내가 여기 단골이예요."
생협은 거리 건강검진을 통해 지역 보건예방활동에 기여하고 노숙인이나 취약계층 아동들의 건강증진에도 힘써 왔습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에는 대전지역 사회적 기업 최초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눔과 협동을 통해 환자 중심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조합원들의 마음이 조각보가 만들어지듯 한땀 한땀 엮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정윤덕입니다.
출처:연합뉴스 대전 민들레의료생협 "열돌 맞았어요"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