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의료인이 함께 한 푼 두 푼 모아 병원을 세운 이유는 조합원 스스로 건강을 지켜 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조세종(사진)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23일 “조합원이 협동조합의 주인이라는 사실은 어찌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아플 때 내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자세히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권리, 과잉진료를 당하지 않을 권리, 항생제와 주사제 남용을 피할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동조합 병원이기에 조합원들이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자는 취지로 운동이나 먹거리 등 건강 소모임을 하고, 인문학모임, 영화모임 등을 통해 정신 건강 관리도 한다”며 “건강은 공동체의 기본이 되기에 주민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협동조합 병원이 더욱 많이 설립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들레의료사협은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자신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의사나 약사가 있는 병원이 아니라 진정으로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병원을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 보자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소속 의사, 한의사들과 시민단체, 주민단체가 뜻을 함께해 한 푼 두 푼 설립 자금을 냈다. 공공보건의로 대전에서 복무했던 나준식 의사가 민들레의료사협 원장으로 참여하면서 병원 설립은 결실을 보게 됐다. 특히 최근 SK행복나눔재단이 주최한 제10회 세상사회적기업 콘테스트에서 성장기 부문 수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민들레의료사협은 현재 대전 두 곳에서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는 한의원·치과·노인복지센터·심리상담실 등을 두고 있고, 조합원은 2500가구에 이른다. 조 이사장은 “대전의 구 단위 지역에 민들레의료사협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